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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6 16:28:29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선배가 후배 학부모에게 전하고 싶은 것들

글 김은영 2016.12.19

거리를 나서면 어느덧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고 트리가 반짝이는 연말 시즌이 다가왔다. 매년 이맘때면 반복적으로 느끼는 감정이지만 엊그제 새해 타종식에 가슴 벅차오르는 감정이었는데 지금은 세월이 참 빠르구나 싶은 생각에 한 해 동안 나는 뭐했나 라는 생각으로 숙연한 감정이 든다.

사실 2016년은 몇 년 전부터 긴장과 떨림으로 맞이했던 올 한해였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를 입학해 나도 ‘초등학교 학부모’라는 수식어 하나 더 가졌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라는 꾸며주는 수식어를 가진 2016년 동안 나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그 속에서 느끼고 깨달은 것이 다른 한해보다 유독 더 크고 깊게 느껴지는 한해이다. 그러는 사이 아이가 1학년이면 엄마도 초등학교 1학년이라는 말이 저절로 이해가 될 정도였으니 말이다.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라는 이름을 처음 얻은 한해를 되돌아보며 반성하고 느낀 것들은 손꼽아 정리하고자 한다. 둘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면 조금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으로 정리해보았다.

첫째. 아이의 생활 습관과 준비물의 밑거름은 곧 엄마와 아이의 소통이다.

 초등학교 1학년이 되면 아이도 엄마도 어떻게 할지 참으로 어렵고 막막하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 달리 이제는 ‘보육’이 아니라 엄연한 ‘교육’이라는 공교육으로 자리매김하는 아이의 사회생활의 첫 터전이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아이들의 실수를 ‘허용’하는 사교육이었다면 학교는 ‘평가’하는 공교육이다. 그렇다고 초등학교 교사들이 아이를 엄하게 대하거나 엄격하게 지시한다는 뜻은 아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과 입학 후는 ‘평가’라는 기준으로 아이를 대하는 것은 사실이다. 솔직히 말하면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도 받아쓰기, 숙제, 발표 등 그리 큰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면 조금은 냉정하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것은 곧 엄마가 집에서 아이에게 얼마나 정성을 쏟고 있느냐 아니냐, 혹은 얼마나 관심을 두고 있느냐, 아니냐의 차이이다.

며칠 전 1학년을 끝낼 무렵, 큰 아이의 학예 발표회가 있었다. 아이들의 율동과 동요들을 보고 들으며 눈물이 핑 돌았다. 엊그제 긴장되고 떨렸던 초등학교 입학식이었는데 어느새 한 해를 마무리하며 어엿한 초등학교 1학년을 마무리한다며 열심히 하는 모습이 기특했다. 하지만 마지막 공연 중 앉아서 멜로디언 연주 시간이었다. 일어서서 연주하는 아이가 멜로디언 호스가 자꾸 빠져서 연주에 집중하지 못하는 큰 아이가 보였다. 속이 애가 타고 순간 저렇게 될 동안 엄마에게 사달라고 말하지 않은 아이에게 홀로 답답함을 느꼈다. 속상함과 아쉬움은 뒤로 하고 아이에게 왜 엄마에게 미리 말하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혼이 날 까봐 말하지 못했다는 아이의 솔직한 대답이 들려왔다.

지난 일 년 동안 엄마가 챙겨준 준비물도 선생님께 제출하지도 않고 가방에 그대로 다시 갖고 온 적도 있었고 책상 서랍에 있던 교과서도 제대로 찾지도 못하고 한 달 내내 교과서 없이 수업한 적도 있었고 그 외에 많은 해프닝이 있었다. 학교 준비물이 다 떨어져도 제대로 준비해오지 않고, 교과서 없이 수업해도 아이가 엄마에게 말하지 않으면 엄마는 잘 모른다. 결국, 학부모 상담 때 알게 되면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다.

지난 일 년을 돌이켜 보면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기 전에 아이와 매일 밤 대화를 나누면서 혹시 준비물이 다 떨어진 것은 없는지, 불편한 것은 없는지 아이에게 꾸준히 물어보는 것이 좋았겠다 싶었다. 그랬다면 황당한 일을 조금이나마 적게 겪지 않을까?

둘째. 아이들은 작고 사소한 숙제에 대한 열정은 엄마와 관심에 정비례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작고 사소한 숙제들이 제법 많다. 엄마가 보기에는 ‘공부’로 보이지 않고 ‘자질구레한 숙제’로 보이는 것들이 많다. 내심 ‘이런 것까지 해야 해?’라는 귀찮은 숙제들이 제법 많았다.

나의 무용담을 읊어보자면 큰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매주 목요일 정해진 동시를 외워서 낭독하면 교장 선생님께 사인을 받는 숙제가 있다. 그리고 1학년 필독 도서를 읽고 독후감을 쓰는 활동이 있다. 이것 역시 ‘의무’가 아니라 ‘권장’이었다. 이제 1학년인데 굳이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 아이에게 별 의미 없는 숙제인 것 같아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다 학년 말 겨울 방학을 앞둔 시점에서야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이달 초 담임선생님께서 반별 알림장에 권장 메시지를 남겨주셨다.

50개의 모든 동시를 외운 아이들은 ‘동시왕’ 상장을 부여하오니 검사받기

1학년 필독 도서 50권을 읽고 독후 활동을 한 아이들은 ‘독서왕’ 상장을 부여하오니 검사받기

칭찬 도장 300개 이상 받은 아이들은 ‘시상’을 하오니 검사받기

이달 말경 곧 겨울 방학인데 이런 내용의 반별 알림장을 받았다.

주위에 나처럼 관심이 없던 같은 반 엄마들은 방학하는 달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으니 부랴부랴 준비하는 엄마도 있었고, 이미 늦었다며 포기하는 엄마들도 있었다. 작고 사소하게 여겼던 숙제가 곧 상장으로 연결될 만큼 작고 작은 숙제가 아니었다.

사실 1학기 때는 아이의 칭찬 도장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나를 받든, 둘을 받든 큰 의미는 두지 않았다. 작고 사소한 것에 욕심내는 유별난 엄마인 것 같아 아이가 스스로 잘하게끔 믿고 내버려 두자는 뜻도 있었다. 하지만 엄마가 관심이 없으니 아이는 칭찬 도장이 하나일 때도 있었고 아무것도 없을 때도 있었다. 2학기 때는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어서 칭찬 도장에 따른 상과 벌을 확실히 주었더니 아이 스스로 노력하고 더 많은 칭찬 도장을 받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하여 단기간에 칭찬 도장 300개를 놀라울 정도로 받아왔다. 지나가는 듯한 말투로 “오늘은 칭찬 도장 몇 개 받았어?” 라는 스치는 질문에 기뻐하는 제스처와 확실한 상이 있으면 아이는 스스로 보람을 느끼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저절로 채워갔다.

칭찬 도장을 300개를 채운 큰 아이는 이번에는 동시를 50개 외우기를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잠들기 전 침대에서도 외우다 잠이 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는 순간에도 외우기 시작해 50개도 계획보다 빨리 완료했다.

엄마가 아이의 숙제를 작고 사소하게 여기면 아이 역시 학교 숙제를 별것 아닌 것으로 쉽게 보고 만다. 엄마의 작은 관심 하나가 아이를 저절로 움직이게 하는 자가 발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조금 더 일찍 깨닫지 못한 것이 참으로 아쉽다.

셋째. 적절한 규칙을 정해 상과 벌로 아이의 자기주도적인 생활 습관을 길들일 수 있다.

 요즘에 엄마들 주요 관심사가 ‘자기주도적 습관’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생활 습관과 공부 습관을 말한다. 공교육을 시작하는 1학년 때부터 차근차근 다져 놓지 않으면 조금씩 사춘기와 머리가 굵어지는(?) 시기가 오면 아이를 다루기가 쉽지 않다. 나는 1학년이 된 큰 아이에게 “왜 스스로 하지 못하느냐”고 아이에게 잔소리했다. 하지만 아이의 생활 습관은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12월경이 되어서야 이렇게 계속 아이를 가르쳐서는 아이도 나도 상처만 남을 것 같아 방법을 바꿔 보았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알아서 하면 칭찬 도장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바꿨더니 아이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예를 들어 내가 늘 잔소리로 가르쳤던 신발 정리하기, 벗은 옷 가지런히 정리하기, 갖고 논 장난감은 제자리에 갖다 놓기, 숙제하기 전 준비와 후 정리는 스스로 하기 등

아이가 당연히 해야 하는 생활 습관들을 상과 벌로 확실한 규칙을 정해두었더니 나의 싫은 잔소리에 억지로 움직이지 않고 스스로 하는 아이로 변해갔다.

초등학교 1학년을 지내고 나서야 깨달은 아쉬운 점 3가지를 대표적으로 꼽아보았다. 왜 일찍 관심 두지 못했고, 잔소리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아이를 다뤄볼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등, 크고 작은 후회와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는 내년이면 초등학교 2학년이 되는 선배 학부모가 되는데 내년에는 조금 더 성숙한 2학년 학부모가 되어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내심 기대해본다.

   * 위민넷 싸이트에서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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